02 한자의 발전
체계를 갖추어 사용된 본격적인 한자는 중국 은나라의 유적들에서 발견됩니다.
이 글자들은 거북의 껍질이나 소의 뼈에 새겨져 있기에 갑골문(甲骨文)이라고 합니다.
이후 금문(金文), 전문(篆文), 예서(隸書), 초서(草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등의 글자체로 변화하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시대 순서대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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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골문(甲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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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은 은(殷)나라의
후기(B.C. 1300∼1000)에
사용된 문자입니다.
거북의 배 부분과 짐승의
어깨죽지뼈에 날카로운 칼로
새긴 문자들인데 점괘 내용을
비롯하여 당시 사회상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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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문(金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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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이란 중국 고대 왕조인
은(殷)․주(周)를 거쳐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까지
1200년 동안 각종 청동기 물건들에
새겨진 글자를 말합니다.
주로 종(鐘)과 솥에 새겨진 것이
많기 때문에 종정문(鐘鼎文)
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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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문(篆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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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전국시대에 진(秦)나라에서 유행했던
대전(大篆)과 진의 천하통일
(B.C. 221) 후 이사(李斯)란
관리가 표준체계로 계량한
소전(小篆)이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문(篆文)은 소전을
말하는데, 현대인의 도장에서도
이 서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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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서(隸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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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는 진(秦)나라에서 고안되어
한(漢)의 말기까지 사랑받았던
서체입니다. 진의 예인(隸人, 관청에
소속된 말단공무원)들이 행정사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전문(篆文)의 곡선을 직선화하여
만들었기에 이름이 ‘예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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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서(楷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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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후한의 말기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글자체입니다. 모양이 반듯한 데서
楷(반듯한 나무 해)書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전의 예서를 네모난
형태로 정비하며 필획을 곧게 한 것인데,
위진남북조 시대를 지나며 크게 성행하게
하여 한자를 대표하는 서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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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서(草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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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는 한대(漢代)에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애용되고 있습니다.
글을 보다 빠르게 쓰기 위해 고안된
서체로서, ‘초솔(草率, 정밀하지 못함)한
글자’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시대에 따라 장초(章草), 금초(今草),
광초(狂草)로 나뉘면서 서체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광초(狂草)는 당서(唐代)에
나타난 서체로 미친 듯이 흘려 쓴 서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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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행서(行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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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는 초서와 해서의 중간쯤 되는
서체입니다. 흘려 쓴 것은 초서를
닮았지만, 여전히 해서의 모습이
남아 있어 읽기에도 쓰기에도
편합니다. 한나라 이후로 지금까지
편지 등의 온갖 필기에서 즐겨 쓰던
일상 서체로 사용 역사가 가장 긴
서체입니다. 명필로 유명한 왕희지의
난정집서(蘭亭集序)는 행서체의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이상의 서체를 비교해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